닌나지는 888년에 창건되었으며 현재 진언종 오무로파의 총본산입니다. 경내에는 5층 탑과 니오몬(二王門) 등 에도 시대에 세워진 역사적인 건축물이 다수 보존되어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심어진 오무로 벚꽃은 매년 4월 중순경 절정을 맞이하며, 지금까지도 당시와 같은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한 닌나지는 199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도로를 마주하고 있으며 ‘교토 3대 문’ 중 하나로 꼽히는 니오몬을 지나면 넓고 웅장한 사찰 경내가 펼쳐집니다. 이곳에는 국보인 ‘금당’을 비롯해 중요문화재인 ‘5층 탑’, ‘어영당’, ‘관음당’, 그리고 어전 내의 ‘료카쿠테이(遼廓亭)’, ‘히토테이(飛濤亭)’ 등 다수의 역사적 건축물이 있습니다. 황족 및 귀족과 깊은 인연이 있어 건축물 전반에서 ‘닌나지 어전’ 양식을 엿볼 수 있으며, 우아한 어소(御所)식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매년 봄이 되면 닌나지 경내는 만개한 벚꽃으로 화려하게 물듭니다.
금당 앞의 왕벚나무, 종루 앞의 수양벚나무 등이 경쟁하듯 꽃을 피우며, 그중에서도 중문 안쪽 서측 일대의 ‘오무로 벚꽃’이 가장 유명합니다.
오무로 벚꽃은 늦게 피는 벚꽃으로 유명하며, 에도 시대부터 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와카(和歌)에도 널리 읊어졌습니다. 당시의 활기찬 꽃놀이 풍경은 에도 시대 유학자 가이바라 에키켄이 저술한 ‘경성승람(京城勝覽)’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봄이 되면 이 경내 깊은 곳에 겹벚꽃이 가득 피는데, 교토 내외에서 으뜸이며 요시노산의 벚꽃과 견줄 만하다…… 꽃을 구경하는 사람이 많아 매일 인파가 물결을 이룬다……’
이 기록을 통해 요시노 벚꽃에 비견될 만큼 성황을 이루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오무로 벚꽃은 1924년에 일본 국가 명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오무로 벚꽃의 특징은 개화 시기가 늦고 나무의 키가 작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지하에 단단한 암반이 있어 뿌리가 깊게 뻗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졌으나, 최근 조사 결과 실제로는 점토질 토양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토질 토양은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하여 뿌리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이것이 벚나무가 작게 자라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닌나지 단풍 운해 라이트업은 총본산 닌나지에서 선보이는 야간 특별 관람 행사로, 단풍과 운해, 그리고 조명 연출이 어우러진 이벤트입니다. 888년에 창건된 닌나지는 세계문화유산 ‘고도 교토의 문화재’로 등재된 천년 고찰이며, 경내의 금당은 교토 어소의 시신덴(紫宸殿)을 옮겨 지은 일본 국보입니다. 밤이 되면 조명 아래 사찰은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합니다. 하늘이 짙은 푸른색으로 물들 때 하늘과 국보 금당이 하나로 어우러져 꿈을 꾸는 듯한 교토의 가을밤 풍경을 선사합니다. 가족과의 여행이나 연인과의 로맨틱한 밤을 보내기에 좋으며, 이 고찰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닌나지 단풍 운해 라이트업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발밑에 깔린 운해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하얀 구름이 천천히 흐르고 부드러운 조명을 받은 단풍과 어우러져 마치 구름 위의 정원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고개를 들면 라이트업된 국보 금당이 고요히 서 있고, 운해와 단풍, 천년 건축물이 어우러져 층위가 풍부한 풍경을 자아내어 교토의 야경을 촬영하기에 최적의 기회입니다. 원내에는 528Hz 사운드 가든이 마련되어 있어 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야간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힐링할 수 있습니다. 발걸음을 늦추고 운해와 단풍 사이에서 교토 고찰만이 가진 고요한 분위기를 천천히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