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아이, 그리고 단짝 친구 모녀와 함께 다녀온 다자이후, 유후인, 유후다케, 벳부 버스 원데이 투어는 엄마와 딸 모두가 대만족한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사춘기 여중생들의 까다로운 취향과 체력을 맞추기 쉽지 않은데, 전문 버스 투어 덕분에 교통편 걱정 없이 편안하고 알차게 규슈의 핵심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첫 코스인 다자이후 텐만구에서는 학문의 신을 모신 곳인 만큼 아이들의 학업 성취를 빌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아이들은 독특한 인테리어의 스타벅스 매장을 신기해했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명물 우메가에모치 떡을 하나씩 맛보며 즐거워했습니다. 이어서 방문한 유후인은 이번 투어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동화 속 마을 같은 긴린코 호수와 아기자기한 유노쓰보 거리는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예쁜 소품샵을 구경하고 그 유명한 금상고로케와 달콤한 푸딩으로 길거리 먹방을 즐기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동 중에 마주한 유후다케의 웅장한 자연경관도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었는데, 푸른 산을 배경으로 다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은 최고의 인생샷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코스인 벳부에서는 유황 재배지를 거쳐 가마도 지옥을 방문했습니다. 가이드님의 재치 있는 설명과 신기한 담배 연기 쇼 덕분에 사춘기 아이들도 눈을 떼지 못하고 깔깔거리며 즐거워했습니다. 신비로운 푸른빛의 온천수를 구경한 뒤 다 함께 즐긴 따끈한 족욕은 하루의 피로를 싹 풀어주었습니다. 온천 열기로 익힌 구운 달걀과 톡 쏘는 라무네 사이다를 곁들이니 완벽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운전이나 길 찾기 스트레스 없이 시원하고 쾌적한 버스로 이동하니 엄마들도 지치지 않고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동 시간 동안 딸아이와 도란도란 수다를 떨며 더욱 돈독해진 느낌입니다.
생각보다 아주 괜찮은 경험이었습니다. 하카타항의 보딩브리지 고장으로 인해 탑승에서 조금 불편함은 있었지만 좋은 날씨와 잔잔한 바다에 편안한 여정이 되었네요. 처음 타보는 페리였는데 6시간이 그리 길지 않게 느껴질 만큼 괜찮았습니다. 특히 부산의 전경을 마주하며 도착하는 순간에는 아름답고 멋진 풍경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네요. 크루즈를 왜 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보다 오래 걸리긴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