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변태적인 관종은 낯가리는 관종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었다. 관심은 받고 싶지만 또 나서서 주목받는 건 싫은, 그런 애매한 모순을 정의한 게 공감이 된 건지 피식하는 미소를 짓게 된다. 그런 부류의 한 사람으로서 외향적이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라고 대변해 본다.

한남동은 이런 부류의 사람과 비슷한 곳이다. 번화가인듯하지만 또 시끌벅적하지는 않은, 티 나지 않게 핫한 곳. 한국의 비버리힐즈라 할 만큼 소호, 편집숍, 맛집이 모여있고, 다양한 갤러리, 쇼룸을 볼 수 있어 예술과 문화가 넘치는 거리다. 이는 흔하지 않은 특별함을 누리고 싶은 2030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젊음과 문화가 있는 한남동, 그곳으로 함께 떠나보자.

서울 실내 놀거리 BEST 3
비버리힐즈, 한남동에서 만나다

1. 로네펠트 티하우스

서울 실내 놀거리 로네펠트 티하우스

세계적인 프리미엄 차 브랜드 로네펠트에서 전개하는 티를 맛볼 수 있는 티하우스가 한남동에 오픈했다. 이미 몇 개의 분점이 있지만, 카페 포화 상태인 한남동에 2층짜리 카페를 오픈한다는 건 작은 결심이 아니었을 텐데 여러모로 자신감이 느껴진다.

빈티지를 기반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새롭게 오픈한 카페임에도 세월이 잘 묻어난 가구와 오브제는 빈티지한 무드를 잘 뽑아낸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비교적 손님이 적어 더 좋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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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티를 선보이는 카페들이 늘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가 론칭되기도 하며 국내 티 브랜드도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다소 시끌벅적할 수 있는 커피, 술 문화보다 잔잔함을 즐기는 티문화가 지친 현대인의 발길을 끄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잔잔하다고 해서 따분한 건 아니다. 공간의 짜임새와 음악과 오브제로 만들어낸 분위기가 꽤나 힙하다. 한남동을 찾는 MZ세대를 잘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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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하우스답게 다양한 티를 맛볼 수 있다. 세계 3대 차 브랜드 중 하나라고 하니 습관적으로 ‘아아’를 외치는 실수는 피해보자. (실수하지 않길 바라며 필자의 실수를 공유한다.)

다행히 동행한 지인이 차를 시켜 맛볼 수 있었다. 커피를 많이 마신 날의 대용으로 얼그레이, 페퍼민트 정도로만 접하던 차 초보자이기에 드라마틱 한 맛 표현은 못 하겠다. 그렇지만 은은한 티향은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줬다. 더욱이 함께 판매하는 고퀄리티의 구운과자와의 조합이 정말 좋다. 달콤 바삭한 피낭시에 한 조각과 깔끔한 티 한 잔의 입가심이 아주 적당하다.

서울 실내 놀거리 로네펠트 티하우스

차 문화는 단순히 마신다의 행위이기보다 향과 시간을 즐기는 문화다. 우려낼수록 맛이 달라지기에 시간에 따라 맛을 즐길 수 있다. 찌는 더위에 후루룩 원샷 하기보다(두 번째 실수도 공유한다) 차분히 즐기는 맛과 향으로 진정한 릴렉스를 향유하길 바란다.

– 운영시간 :
월~일 11:00 – 22:00
– 대표메뉴 :
Fruits tea 8,000원
Green tea 8,500원
Black tea 8,000원
Herb tea 8,000원
아메리카노 5,000원
카페라떼 5,500원
(아이스 500원 추가)

2. 사운즈한남

서울 실내 놀거리 사운즈한남

짧은 장마가 지나고 나니 찌는 태양이 따갑다. 이런 태양볕에 밖을 돌아다니는 건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요즘 같은 날씨엔 맛과 문화 모두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만 한 게 없다. 다양한 브랜드숍과 맛집, 카페 등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이곳. 도심 속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사운즈한남이다.

서울 실내 놀거리 사운즈한남

벽돌로 지어진 세련된 건물을 호텔 혹은 갤러리 즈음으로 생각했다. 겉 보기엔 화려한 여느 복합문화공간과는 다르게 투박할 수 있지만 내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시선을 끈다. 중앙 작은 광장을 중심으로 건물이 둘러싼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이 파티오를 둘러싸고 있는 유럽의 작은 광장을 연상케 한다. 이런 공간구조는 내부적 소통을 극대화해주며 외부에 있지만 내부에 있는 듯한 아늑함을 만들어 준다.

서울 실내 놀거리 사운즈한남 서울 실내 놀거리 사운즈한남

이솝, 스틸북스, 다이슨, 일호식 등 개성이 뚜렷한 브랜드가 공간의 특별함을 더한다. 리빙라이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양한 리테일 브랜드는 새로운 도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사운즈한남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 실내 놀거리 사운즈한남

도심 속 어반 리조트라는 컨셉을 갖고 만들어진 공간답게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하다. 광장과 카페테라스 등 곳곳에 놓인 테이블과 벤치가 공간의 여유로움을 한결 더해주기 때문. 작은 마을에 온듯한 이국적인 공간에서 여행의 기분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3. TRVR

서울 실내 놀거리 TRVR

TRVR은 모델 장윤주의 남편으로 알려진 정승민 디자이너가 대표로 있는 브랜드로, 쇼룸과 카페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대표의 유명세를 언급한 건 유명인이 하는 브랜드이니 가보라는 의미에서 한 말은 절대 아니다.

잘 만들어진 공간은 만든 이의 이미지와 가치관이 잘 묻어난다. 때문에 대표가 누군지 안다면 공간과 사람의 이미지를 매칭하며 의미를 찾을 수 있으니 공간을 즐기는 소소한 재미요소가 된다. 쇼룸, 카페 모두 대표와 잘 어울리는 걸 보면 잘 만들어낸 곳이라 할 수 있겠다.

서울 실내 놀거리 TRVR

지도 앱을 켜고 위치를 확인하니 경리단길과 한남동 그 사이 즈음에 있다. 이 정도는 걸어갈 수 있다며 호기롭게 떠났지만 어디까지 올라가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언덕이 계속되었다. 고진감래라 했던가 언덕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등산 후 약수터를 만나는 기분이었다.

조금만 내려가면 있을 이태원, 한남동 카페거리에서 떨어진, 다소 뜬금없는 곳에 위치한 이곳. 오히려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 있어 휴식을 즐기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 실내 놀거리 TRVR 서울 실내 놀거리 TRVR

이곳을 처음 기획했을 땐 1, 2층 모두를 쇼룸으로 만들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층을 카페로 만들게 되었다고. 그 생각은 적중했다. 좋은 카페는 사람을 불러들였고, 자연스레 trvr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됐다.

2층은 trvr의 쇼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색과 향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옥상 루프탑에선 남산타워가 한눈에 보인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봄, 가을 바람을 맞기에 참 좋겠다. 건물 전체가 쉼과 편안함을 잘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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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커피로 뜨거운 속을 좀 달래니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천천히 둘러보니 이런 언덕까지 찾아오게 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카페에 놓인 테이블과 가죽으로 된 소파는 대표가 직접 제작했다고. 공간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아냄이 디테일한 곳으로부터 느껴진다. 힘들게 이곳에 닿았다면 편안한 소파에서 시원한 커피 한 잔과 고요한 시간을 가져보자.

– 운영시간 :
월~금 09:00 – 20:30
토~일 10:00 – 20:30​
(반려동물 동반 가능)
– 대표메뉴 :
에스프레소 4,500원
아메리카노 5,000원
오미자에일 6,500원


지역마다 풍기는 분위기가 있다. 이를테면 차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홍대를 찾진 않을 거다. 자신이 즐기고 싶은 분위기에 따라 알맞은 지역을 찾아가게 된다는 말이다. 감각적이고도 차분한 한남동에서 본인이 원하는 특별한 분위기를 마음껏 향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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