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높고 빽빽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야경을 사랑하지만, 가끔은 답답한 기분이 든다. 거리의 북적임에 활기를 느끼다가도, 어쩔 땐 그 복잡함으로 미간을 찌푸리기도 한다. 도시의 모습이 우리의 일상과 닮아서가 아닐까.

도시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마음의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이곳을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 서울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찾는 것이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내외로 갈 수 있는 가평만 해도 도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드넓은 자연과 낮은 건물은 탁 트인 시야를 선물해 준다. 우리의 마음까지 탁 트이게 해줄 여행지, 가평으로 떠나보자

가평 가볼만한곳 BEST 5 :: 도시를 살아가는 당신에게

1. 쁘띠프랑스

가평 가볼만한곳 쁘띠프랑스
Credit:@heevely_s2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해진 이국적인 건물로 눈길을 사로잡는 이곳. 바로 한국 안에 작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다. 아이들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겐 동심을 떠올리게 하고자 어린왕자를 컨셉으로 잡았다고 한다.

화려한 프랑스 파리보다는 아기자기한 남프랑스에 더 가까운 듯하다. 쨌든, SNS에 ‘프랑스 여행 중’이라고 올려도 믿을 법한 풍경이다. 파리의 유명 작가의 사진 작품과 함께 하는 포토존과 ‘나 지금 프랑스야’라고 할 수 있을 만한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다.

가평 가볼만한곳 쁘띠프랑스
Credit:@taeri__mom

길가에는 유럽 골동품이 늘어선 벼룩시장이, 광장에는 마리오네트 공연이, 귓가에는 수백 년 전 만들어진 오르골의 멜로디가 펼쳐진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다양한 문화체험과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프랑스를 축소한 듯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계절과 함께 녹음이 짙은 울창한 산책길에서는 쁘띠프랑스의 낭만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뿐만 아니라 청평호까지 담을 수 있다.

가평 가볼만한곳 쁘띠프랑스
Credit:@jjangyu0320

프랑스를 간 김에 이탈리아 여행도 즐겨보는 건 어떨까. 5월 1일 쁘띠프랑스 뒤편 언덕에 이탈리아 문화마을을 개관했다.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 있는 쁘띠프랑스와 달리,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중세 건축에서 착안한 웅장한 건물로 꾸며졌다. 쁘띠프랑스 2배 크기라고 한다. 10m가 넘는 피노키오 동상을 시작으로 피노키오와 다빈치를 주제로 한 전시와 공연이 펼쳐진다. 여기서는 청평호와 쁘띠프랑스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 운영시간 :
연중무휴 09:00 – 18:00
– 입장권 :
대인 10,000원 / 청소년 8,000원 / 소인 6,000원

>> 쁘띠프랑스 입장권 바로가기

2. 자라섬

가평 가볼만한곳 자라섬
Credit:@zion.lim.85

자라섬은 북한강에 떠있는 섬으로, 20여만 평의 크기를 자랑한다. 무려 남이섬의 1.5배 크기다. 자라처럼 생긴 언덕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정말 자라의 목이 이어진 것처럼 보인다.

가평 가볼만한곳 자라섬
Credit:@hyoeyang

동도, 서도, 중도, 남도 4개의 섬으로 이뤄진 자라섬 가장자리는 큰돌과 잔 자갈로 되어있다. 중앙은 모래와 흙으로 덮여있으며 주변에 미루나무와 버들가지 등이 우거져 있어 자연 휴양지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가평을 대표하는 캠핑장으로도, 매년 10월에 열리는 국제 재즈 페스티벌로도 유명한 곳이다.

가평 가볼만한곳 자라섬
Credit:@__kimrsh

자라섬은 꽃의 정원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꽃들이 이곳을 찾는 이들을 예쁘게 맞아준다. 자라섬의 봄꽃 절정은 5월 말이라고 한다. 지금은 꽃단장에 한창이라 싱그러운 녹음 위주로 구경할 수 있다.

가평 가볼만한곳 자라섬
Credit:@hyoeyang

산책, 피크닉, 자전거 등 어느 것을 하더라도 당신에게 딱 맞는 여행지가 될 것이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소나무 숲은 꼭 거닐기를 바란다. 숲의 울창함은 치열했던 우리에게 그늘을 선사해 줄 터이니.

3. 에델바이스

가평 가볼만한곳 에델바이스
Credit:@my_jjjjiyul

스위스는 유럽에서 자연으로 으뜸가는 곳이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도 이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에델바이스. 이름만 들어도 멜로디가 들리는 듯하다. 스위스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온화한 미소를 건축물과 테마공원을 통해 그려냈다.

가평 가볼만한곳 에델바이스
Credit:@my_jjjjiyul

스위스의 모습만 재현한 게 아니다. 박물관, 갤러리, 테마관, 포토존, 트릭아트 등을 통해 스위스의 문화까지 느낄 수 있다. 스위스 치즈의 기원 및 역사와 정통 치즈 제조과정을 디오라마로 연출한 치즈 박물관, 영화 찰리와 초콜렛 공장의 주인공 찰리가 이야기해 주는 초콜렛 박물관, 와인의 생산과정과 특별한 와인을 볼 수 있으며 마당에는 포도농장이 있는 와인 박물관까지. 스위스를 대표하는 음식들을 쉽고 재밌게 풀어놓았다. 

가평 가볼만한곳 에델바이스
Credit:@hw_lee
스위스의 환상적인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연출한 테마관에서 인터라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칙칙폭폭 달리는 기차와 눈이 내려앉은 아늑한 마을의 평화로운 밤 풍경을 감상해보자. 시계탑에 올라가면 마테호른과 전망대가 전시되어 있어 실제 스위스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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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어린이를 저격한 놀이터와 양떼목장, 365일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반짝 빛나는 산타빌리지, 스위스의 수도 베른의 상징인 곰을 주인공으로 동화 속 이야기를 연출한 베른베어 등이 준비되어 있다. 가평의 스위스로 여행을 떠나보자.

– 운영시간 :
평일 10:00 – 18:00
주말 09:00 – 18:00
– 입장권 :
성인 8,000원 / 청소년 7,000원 / 소인 5,000원

>>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바로가기

4. 아침고요수목원

가평 가볼만한곳 아침고요수목원
Credit:@hue.yogaandpilafit

축령산의 빼어난 산세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아침고요수목원. 왠지 아침에 가야 할 거 같은 좋을 거 같은 이름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일 년 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지금은 봄에 피는 꽃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봄나들이 축제로 한창이다. 이곳의 대표 정원인 하경정원을 비롯해 하늘길, 서화연, 하늘정원 등 주제별로 조성된 정원에서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5월 19일까지라고 하니 봄의 끝자락을 느끼고 싶다면 서두르는 게 좋겠다.)

가평 가볼만한곳 아침고요수목원
Credit:@gilsoon22
가평 가볼만한곳 아침고요수목원
Credit:@gilsoon22

봄꽃축제 다음으로는 아이리스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5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는 아이리스는 6월 말까지 끊임없이 피어 온통 보랏빛으로 넘실거린다. 6월 초부터는 푸른빛의 산수국이 차오른다고.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참고로 5-6월에 방문하면 실내외로 가드닝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가평 가볼만한곳 아침고요수목원
Credit:@hue.yogaandpilafit

사계절의 모습은 어느 곳보다도 뚜렷하다. 얼어있던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면 봄이 찾아왔다는 소리다. 지저귀는 새소리에 신록이 자라고, 노오란 복수초, 히어리, 풍년화가 피어난다. 녹음이 짙어짐에 따라 여름이 얼마큼 왔는지 가늠할 수 있다. 여름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숲을 걸어 보면 좋겠다.

가을의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다. 배경을 이루는 축령산 자락이 곱게 물들어 화려한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가을 국화의 향까지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다. 흰 눈 소복한 겨울의 풍경은 마음까지 평화롭게 해준다. 자연의 고요함이 새들의 지저귐과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려준다. 최근에는 이름처럼 고요한 분위기를 나타내 자연을 벗 삼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 운영시간 :
연중무휴 08:30 – 19:00
– 입장권 :
성인 9,500원 / 청소년 7,000원 / 어린이 6,000원

>> 아침고요수목원 일일투어 바로가기

5. 양떼목장 카페

가평 가볼만한곳 양떼목장카페
Credit:@leeseobin

목장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건축물이 시선을 끈다. 곡선형의 구조로 미술관인가도 싶었지만,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베이커리 카페 클라우드 힐이다. 네 면이 모두 통유리로 되어있어 어디에 앉더라도 탁 트인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안에서 담는 자연의 모습과 바깥에서 담는 카페의 모습 모두 훌륭해 SNS에서 오픈과 동시에 핫플로 자리 잡은 곳이다.

가평 가볼만한곳 양떼목장카페
Credit:@my_step9

쾌적하고 널찍한 내부에는 눈이 즐거워지는 디저트로 채워져있다. 카페 건너편 건물에서 파티셰가 직접 만든 빵과 케이크라고 한다. 시원한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만으로도 완벽한데, 여기에 그림 같은 풍경까지 펼쳐지니 황홀할 지경이다.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양들의 모습을 가만히 앉아 보고 있으면 세상 근심 걱정 다 사라지는 것 같다.

가평 가볼만한곳 양떼목장카페
Credit:@lle_e__

이곳은 6만 평으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였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도시에서는 마음껏 뛰어노는 게 어렵지만 이곳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으니! 태어나지 얼마 되지 않은 양부터 털이 북슬북슬한 양까지 귀여움을 한껏 뽐내고 있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먹이 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가평 가볼만한곳 양떼목장카페
Credit:@allohaye

풀이 무성해지면서 완연한 목장의 모습을 갖췄으니 목장 안쪽 산책로에서 가볍게 산책을 즐겨도 좋겠다. 곧게 뻗은 잣나무 길에 야자수 매트가 깔려있어 걸음이 푹신푹신하다. 요즘 같은 날씨에 테라스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힐링일 거 같다. 더 붐비기 전에 대자연이 주는 휴식을 취해보길 바란다.

– 운영시간 :
평일 10:00 – 19:00
주말 10:00 – 20:00
– 입장권 :
6,000원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벗어났을 뿐인데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이라니. 가평에 이토록 좋은 곳이 많았는지 몰랐다. 다섯 곳 모두 마음에 부담을 주지 않는 거리에 위치해 주어 감사할 따름.

끝날 줄 모르는 답답한 상황에 울적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냥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몰랐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곳들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닫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포스팅이 답답한 도시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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