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라지만 불효녀이자 일에 치인 직장인에게 5월은 무조건 떠나야 하는 달이다. 불쌍한 직장인에게 구원같이 내려진 황금연휴. 5 5일 어린이날과 5 19일 석가탄신일이 모두 수요일인 덕분에 어떻게든 이틀의 연차만 내면 5일 연휴가 뚝딱이다. 이번 달은 지나가는 어린아이들에게 유난히 더 환한 웃음을 지어줘야지. 중생을 위해 매번 평일에 찾아와주시는 부처님은 그저 갓아니 나무아미타불.

서론이 길었지만, 결론은 연차를 내고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는 말이다. 심사숙고해서 고른 Editor pick 5월의 제주 여행지 BEST 4을 소개한다

5월 제주도 가볼만한 곳

푸른 제주의 매력이 담뿍 담긴 여행지

1. 휴애리 수국축제

꽃 사진을 찍는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때 되면 매년 피는 것이 꽃 아닌가. 하지만 이제는 나도 꽃과 나무를 보면아 좋다~’소리가 절로 나온다.  절대 내가 나이 든 것이 아니라, 그냥 갑자기 안 보이던 세상이 보이게 된 것뿐이라고 애써 위로해본다. 나와 같이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5월의 제주만큼 매력적인 곳은 찾기 힘들 것이다. 그야말로 생명력이 요동치는 것을 두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 녹음이라는 옷을 걸치고 어느새 여름맞이를 끝낸 풀, 서서히 선글라스를 집어 들게 하는 태양, 그리고 파랗게 물든 바다까지. 동년배들아, 다들 제주로 모엿.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credit:@diny__v

그래서 첫 번째 여행지는 제주의 생명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휴애리로 정했다. 휴애리는 한라산 자락에 있는 자연생활 체험공원이다. 2~3월은 매화, 4~8월은 수국, 9~11월은 핑크뮬리, 11~1월은 동백으로, 사시사철 다른 꽃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credit:@yeezzzi_i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credit:@yeezzzi_i

자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휴애리에 가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인생샷을 보장해 주는 예쁜 포토존 때문. SNS에서 넘실대는 핫한 사진 스팟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휴애리의 포토존만큼은 예외다. 이미 배경이 다 해버려서일까. 작위적인 느낌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자연스럽고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느새나 좀 찍어줘라며 명령하는 낯선 나를 마주할 정도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credit:@lovepooky

사진을 찍으며 이곳저곳을 구경하다 보면 두 시간은 순삭.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삼각대와 원피스, 그리고 넉넉한 시간은 꼭 챙겨가길

수국축제 기간 2021 41 ~ 9 12

입장권  성인 13,000 / 청소년 11,000 / 어린이 10,000

2. 사려니숲길

사려니숲길
credit:@m_odorii

살어리 살어리랏다 사려니숲길애 살어리랏다. 걷다 보면 학창 시절에 배운 청산별곡이 입에 맴돈다. 멀위랑 다래만 먹고사는 건 고민 좀 해봐야겠지만 사려니 숲이라면 문명의 이기쯤은 쉽게 포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처음 사려니 숲길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은 딱향수 사이를 걷는 기분이었다. 우디향 향수를 뿌린 것처럼 피톤치드 가득한 향이 싸악 온몸을 감쌌다. 요샛말로, 사려니 숲길의 분위기에 감겨버렸달까.

사려니숲길
credit:@lm_odorii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이제는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더 유명하다. 사려니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 덕에 웨딩 스냅 사진의 성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사려니숲길
credit:@mountaineer_yippee

규모가 꽤 큰 숲인 만큼 사려니 숲길을 돌아보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가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미리 원하는 코스를 찜콩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사려니숲길
credit:@john_honggyu

[자동차 이용 시]

* 사려니 숲 주차장 > 조리대숲길 > 숲길 입구 (비자림로변) > 물찻오름에서 돌아오기
소요시간 3시간 ~ 3시간 30
노면 상태가 좋지 않고 고저차가 있으므로 노약자, 유모차 비추천 

* 남조로변 사려니숲길 입구 주차 > 물찻오름에서 돌아오기
노약자, 유모차 추천 코스
소요시간 2시간 ~ 2시간 30

[대중교통 이용 시]

* 사려니숲길입구 하차 (비자림로변, 붉은오름)>물찻오름 입구에서 돌아오기
소요시간 2시간

* 사려니숲길입구 하차 (비자림로변, 붉은오름)>숲길입구에서 대중교통 이용
소요시간 2시간 

[2시간 이내 단순 관광 시]

* 남조로변(붉은오름 남쪽) 숲길 주변 주차 후 탐방 (비자림로변 사려니숲길 주변에는 주차공간 없음)

운영 시간 매일 9:00~17:00

입장료 무료

3. 윈드스톤

credit:@solpicks_

여행을 기억하는 나만의 방식 중 하나는 그 지역의 독립서점을 들르는 것이다. 그곳에서 책 한 권을 고르고 로컬의 분위기를 느낀다. 여행의 순간은 사회적 역할과 임무를 벗어던진, 그야말로 내가 가장 나다워지는 순간이다. 그렇기에, 여행 한복판에서 고르는 책은 실패할 수가 없다. 또한, 관광 지역에 위치한 서점이라면 여행객을 위해 그 지역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책을 큐레이션 해주기 때문에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윈드스톤
credit:@solpicks_

제주는 그 여느 곳보다 독립서점이 많은 곳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윈드스톤을 고른 이유는, 조금 원초적이게도 맛있는 아몬드 라떼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관광객에게 시간은 금. 카페와 서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북카페이기에 짧은 일정을 가진 에디터에게 적합한 곳이다 싶었다.

윈드스톤
credit:@solpicks_
윈드스톤
credit:@solpicks_

그렇게 찾아가게 된 윈드스톤. 제주의 옛집을 개조한 듯한 기와집 외관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이미 책을 한 권 뚝딱 읽은 것만 같이 마음이 촉촉해졌다. 매거진 B와 같은 트렌디한 잡지부터 제주에 관련된 책까지. 넓은 공간이 아님에도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볼 수 있었다. 엽서, 인센스 스틱 등 책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소품들도 마련되어 있다.

윈드스톤
credit:@solpicks_

, 그리고 아몬드 라떼만을 맹목적으로 좇아 찾아간 곳이었지만, 이곳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화이트&원목 톤의 따뜻한 내부 인테리어, 창밖으로 보이는 돌담, 맞은편 초등학교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재잘거림, 눈앞에 펼쳐진 활자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막연히 머리속으로만 생각했던제주의 이상적인 모습이 여기 있었다. 한적한 곳에서 진정한제주를 마주하고 싶다면 윈드스톤은 꼭 방문해야 한다.

운영 시간

~ 9:00~17:00

일요일 휴무

아메리카노 3,500 / 아몬드라떼 5,000

 

4. 약천사

약천사
credit:@_jiah0802

많은 경우, 여행의 기쁨은의외성에서 나온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뜻밖의 것을 발견했을 때의 행복. 내겐 약천사가 그런 곳이었다. 제주에 와서까지 절을 구경하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 강제로 도착한 약천사. 그 입구에서부터 불평불만은 사르르 녹아내렸다. 제주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다니!

약천사
credit:@_bella_yum_

가장 놀란 것은 약천사의 규모였다. 이토록 웅장한 절은 처음이었다. 가까이선 카메라에 잘 담기지도 않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동양 최대 크기의 법당이 바로 이 약천사라고 한다.

약천사
credit:@_bella_yum_

두 번째로 놀라웠던 것은 이국적인 풍경이다. 한국에서 야자나무와 사찰을 한 구도 안에서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야자수, 돌하르방, 감귤 그리고 약천사. 낯선 만큼 오래도록 기억나는 한 장면이다

약천사
credit:@_bella_yum_

참고로 이곳은 부처님의 자비가 닿은 곳답게 주차비는 없다. 더욱 반가운 것은 주차장과 사찰까지의 거리가 몹시 짧다는 것이다. 한낮의 제주에선 이런 자비가 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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